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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주년 광복절에 친일파 박제봉 단죄비 세우자”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치욕의 역사도 기억하고 알려야...부천시와 시의원들의 동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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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민신문
기사입력 2021-07-13

▲ 친일파 박제봉의 단죄비를 세워 치욕의 역사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박종선 지부장이 부천시청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부천시민신문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지부장 박종선)는 13일 ‘역곡동 고택’ 문제로 논란이 된 친일파 박제봉에 대해 단죄비를 세우고 일제 잔재 청산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부천지부는 고택에 대한 문화재 지정 요청이 접수된 지난 5월 17일부터 지난 7월 2일까지 부천시청을 비롯해 부천시청역, 중앙공원에서 33회의 집회시위를 진행하며,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제봉에 대한 단죄비(斷罪碑)를 세우고 일제 잔재 청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대책을 세우라고 주장해왔다. 

 

부천지부는 “이번 ‘고택’에 대한 문화재 심사 과정에서 친일행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확인되고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며 “부천시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지부는 또 지난 4월 겨기도의회에서 가결된 <경기도 일제 잔재 청산에 관한 조례>에 의거, “역곡동 고택은 일제 잔재”라고 결론 짓고, “어둡고 잊고 싶은 치욕의 역사도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알리고 시민들이 기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천지부는 이어 “부천의 자랑스런 인물과 관련된 기념물과 표지석 조성된것과 마찬가지로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에 부역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대해서도 기억하고 단죄하는 표지석을 만들어야한다”면서 부천시 및 시민사회와 연대해 역곡역 북부 고택과 가까운 곳에 단죄비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 

 

박종선 지부장은 “올해는 해방을 맞이한 지 76주년으로 부천시와 부천시민의 이름으로 8.15 광복절에 박제봉 단죄비를 세워 일제 잔재 청산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부천시와 부천시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한편 역곡동 고택의 소유주인 박희자 씨가 부천시에 제기한 무형문화재 지정 요청 건은 전문가 심의 결과 , 경기도 심의 결과(2020년 11월 23일)와 마찬가지로 훼손된 부분이 너무 많아 복원이 어렵고, 친일파에 대한 단죄비 설치 등 여론이 높아 부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천시는 지난 5월 25일 부천시향토문화재심의소위원회를 구성, 가옥에 대한 실태 조사 등을 토대로 문화재 지정 여부에 대한 심의를 진행해왔다. 

 

역곡동 '고택'에서 태어난 박제봉(朴濟鳳, 1892-1964)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는 부천의 대표적인 친일파 인물로 1916년 경성 수하동공립보통학교 부훈도를 시작으로 여러 학교의 훈도를 거쳐 1927년 경성상업학교에서 교유를 역임했으며, 1928년부터 1939년까지 조선총독부 학무국(현 교육부) 학무과에서 촉탁으로 근무했다. 

 

1937년 8월, 국방헌금 명목으로 조선총독부 학무국 문서과에 1000원을 헌납했으며, 1939년 11월에는 조선유도연합회(朝鮮儒道聯合會) 참사, 1941~1942년에는 조선총독부 직속기구인 경학원 사성(司成)을 지냈다. 

 

박제봉은 교육자·유학자로서 당대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내선일체·황국신민화·대동아성전’ 등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합리화하는 주장을 선전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죽성제봉(竹城濟鳳)’으로 창씨개명을 한 박제봉은 1941년 10월 17일부터 11월 4일까지 일본의 이세신궁(伊勢神宮)과 메이지신궁(明治神宮) 등을 순례한 후, “저는 이세신궁 신 앞에 배례하며 황국신민의 선서를 소리 높여 제창했는데, 지금까지도 가슴이 뛸 정도로 감동이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황국신민이 되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47년 전, 즉 일청전쟁부터라도 생각합니다. 이로부터 일로전쟁 후에는 메이지천황의 은덕이 더욱더 반도(半島)에 미쳐 결국은 한국을 병합하게 되어 완전한 황국신민이 되었던 것입니다”라는 감상문을 남겼으며, 조선총독부 제7대 미나미(南次郞) 총독과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오노대야(綠一郞)가 퇴임할 때 칭송하는 전별시(餞別時)를 남겼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의 입장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부천시는 76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에 부천시민들과 함께 친일파 박제봉의 단죄비(斷罪碑)를 세우자 !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제봉이 살았던 역곡동 고택은 작년 11월 경기도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예비심의에서 변형으로 문화재 가치가 미흡하다는 결과를 받고 부결되었으며, 올해 6월 부천시 향토문화재 심의에서도 부결되었다. 경기도 뿐만아니라 부천시의 심사에서 탈락되어 문화재의 가치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였다. 경기도와 부천시의 문화재 심사 결과에 관계없이 친일행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확인되고 논쟁의 대상이 되었음으로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부천시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제봉의 단죄비(斷罪碑)를 세우고 일제 잔재 청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대책을 세우라고 주장하며 시청 입구와 부천시청역 그리고 중앙공원에서 5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총 33회의 집회시위를 진행하였다. (사)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가 집회시위를 오랫동안 진행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문화재 심사와 별개로 역곡동 고택은 일제 잔재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경기도 일제 잔재 청산에 관한 조례>가 지난 4월말 경기도의회를 통과하였다. 경학원 사성과 조선유도연합회 참사를 지냈으며 거금의 국방헌금 헌납으로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박제봉의 이력으로 인해 역곡동 고택은 일제 잔재가 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부천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기도 차원의 문제로 확대됨을 의미한다. 

 

조례는 “일제 잔재”를 일본제국주의 및 친일반민족행위자에 의하여 경기도에 남아 있는 일본제국주의의 모든 흔적으로 규정하였으며, 경기도지사는 일제 잔재를 조사, 선정, 기록, 관리하고 더나아가 청산 관련 홍보, 교육, 학술, 문화·예술 사업과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하여 필요한 전문 인력 육성 사업을 할 수 있으므로 추후에 경기도 차원의 청산작업이 들어갈 예정이다. 

 

두 번째, 어둡고 잊고 싶은 치욕의 역사도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알리고 시민들이 기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부천시는 여러 방법을 통해 부천의 인물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다. 부천시청 1층 로비에는 부천을 빛낸 여섯 분들의 사진과 더불어 아름다운 업적을 설명하고 있다. 중앙공원에는 독립운동가 한항길 지사와 유일한 박사의 동상이 있으며, 변영로 선생의 논개 시비도 있다. 중동 안중근공원에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과 유묵이 있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민주화운동의 큰 어르신인 김근태 장관의 표지석이 유네스코 로고와 함께 역곡동 일도아파트 부근 버스정류장에 세워져 있다. 김근태 장관의 표지석은 독재의 암울한 시기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중심지였던 부천의 중요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부천의 자랑스런 인물들과 관련된 기념물과 표지석이 있듯이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에 적극 부역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대해서도 기억을 하고 단죄하는 표지석을 만들어야한다. 친일반민족행위자와 일제 잔재를 청산하자는 것은 잊고 지우자는 의미가 아니다. 추후에 국가적 위기가 찾아올 때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는 반역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며 반면교사로 삼자는 것이다.   

 

박제봉은 당대의 지식인으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학원 사성이라는 중책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미나미 총독과 오노 총감이 임기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갈 때 전별시를 남겼다. 우리 민족의 원흉인 오노 총감에게 ‘만구성비영세전(萬口成碑永世傳)’이라는 시구를 남겼듯이 박제봉이라는 이름 석 자가 역사와 민족 앞에 영원히 기억되도록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한 엄중함을 보여야한다. 

 

해방이 된 후 우리나라는 친일반민족행위자들과 일제 잔재에 대한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대다수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은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 그 어떤 반성과 사죄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슴 아픈 역사의 후유증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역곡동 일대는 곧 공공주택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에 (사)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부천시와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역곡역 북부에 고택과 가까운 곳에 단죄비를 세울 것을 제안한다. 올해는 해방을 맞이한 지 76주년으로 부천시와 부천시민의 이름으로 8.15 광복절에 단죄비를 세워 일제잔재 청산의 의지를 보여야한다.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로 부천역 남부 경원여객 앞에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 표지판과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계남면사무소 표지판과 표지석은 가슴 아프게도 부천시에 의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경기문화재단에 의해 세워졌다. 

 

경기도와 부천시 문화재 심사로 수면위로 떠오른 박제봉의 과거 행적에 대해 덮어서는 안 되며, 부천시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단죄비를 세우고 일제 잔재 청산에 관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해야 한다. 

 

부천시는 적극적인 행정으로 일제잔재 청산의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또한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 또한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촉구한다. 

 

 (사)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장 박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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